[마켓PRO 칼럼] 지(知)와 행(行)…주식투자에 정답은 없다

입력 2023-06-21 15:12   수정 2023-06-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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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의 시각



이건민 BNK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는 말이 있듯이 방법을 아는 것(知)와 실행하는 것(行)은 다른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 성공하였다 하여 나도 똑 같은 방식으로 한다 하여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며, 다른 사람이 실패하였다 하여 그의 방법이 옳지 않은 것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는 것이다. 또한 내가 실패하였다 하여 다른 사람이 나와 똑 같은 방식으로 하면 실패한다는 보장도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학문에 있어서도 내 학문이 절대적으로 옳고 남의 학문은 틀리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학문을 하든 생을 살아가든 각자의 방법과 각자의 실행하는 법이 있으며 그것이 성공하고 실패하는 것은 지와 행이 부합하는지에 달려 있는 것이다. 사람은 지와 행이 부합하도록 노력하여야 하지만 그 결과는 어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이것을 천명이라 하며 그것을 받아들일 용기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나만의 방법을 찾는 것과 그것을 잘 실행하는 것이다.

이것은 학문, 인생, 운동, 주식투자까지 다 마찬가지다. 운동을 예로 들어보자면, 관객 467만명을 모집한 더퍼스트 슬램덩크의 영향으로 농구의 인기가 부활하였다. 국내 프로농구도 관중수가 전년대비 114%나 증가하여 통합우승을 합작해 낸 변준형, 문성곤, 오세근에 대한 대중인지도가 높아졌다. 변준형은 공격의 신(神)으로 슛과 패스, 돌파 등을 모두 겸비한 야전사령관으로 많이 득점하는 팀이 이긴다는 그의 방법을 잘 실행하였다. 연봉킹 문성곤은 수비의 신(神)으로 상대에이스에 대한 집중 마크와 적극적인 스틸로 적게 실점하는 팀이 이긴다는 역시 그만의 방법을 결과로 증명하였다. 역대 최고 선수로 평가 받는 오세근은 농구의 신(神)으로 경기를 읽는 눈과 정확한 중거리슛, 수비 리바운드로 많이 넣고 적게 주는 것이 최종 승리한다는 이론을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이들은 각자 자신만의 강점을 마음껏 발휘하며 지와 행이 부합했던 사례라 할 수 있다.

주식투자의 방법은 정답이 없다. 신고가를 뚫는 종목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으며 바닥에서 턴어라운드하는 기업을 찾는 사람도 있다. 또한 단기간 내 급하게 올라갈 수 있는 종목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좀 덜 먹더라고 더 이상 안 빠질 종목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투자 스타일을 찾고 그 스타일대로 매매를 하며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이다. 조금만 빠져도 못버티는 사람이 변동성 높은 주식을 사는 것과 단기간 내 높은 수익을 원하는 사람이 장기 그림을 보고 사는 것은 지와 행이 부합하지 않는 것이다.

공격의 신 변준형과 같은 유형의 투자자는 안티에이징 분야가 좋아보인다. 안티에이징은 노화 기전을예방, 관리, 치료하는 모든 제품 및 서비스를 의미하는데 크게 미용의료기기, 기능성 화장품, 에스테틱 같은 서비스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최근에는 미용 의료기기의 기술 성장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낮은 부작용과 통증 경감,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하였고 피부과 병원 입장에서는 시술 횟수 증가로 장비 투자 회수가 1년밖에 안되어 수익성이 좋아 양쪽의 니즈가 맞기 때문에 구조적인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들은 북미를 포함한 장비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이에 기반한 소모품 판매로 레버리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또한 미국 소비자의 중저가 화장품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데 국내 중소 화장품 업체들이 가성비를 내세우며 주목을 받고 있다. 좋은 성능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으로 대표되는 한국 문화 컨텐츠의 인기가 K-뷰티로 연결되고 있다.

수비의 신 문성곤과 같은 유형의 투자자는 건설기계가 잘 맞는 옷이다. 미국은 2021년 4월 국가 기반시설 재건을 위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계획을 발표하였다. 그 후 전통 인프라 부문 투자를 위한 재정안이 상하원 통과로 비주거용 건설지출은 연간 2,000만달러에 육박하여 북미 건설장비 수요는 장기간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이행을 위한 배터리, 풍력, 태양광 등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금속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보여 광산기업의 설비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문성곤의 코너 3점슛에 비견되는 중동의 네옴시티와 우크라이나 재건과 같은 한 방도 갖고 있다. 중국 굴삭기 수요에 따른 이익 변동이 심해 항상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아온 국내 건설기계업체들은 이익 성장과 멀티플 확장의 수혜가 전망된다.

농구의 신 오세근과 같은 유형의 투자자는 인공지능(AI)가 어울릴 것이다.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AI와 관련된 산업들로 옮겨가고 있다. 작년 11월 OpenAI사가 개발한 챗GPT 3.5가 나왔을 때 빌게이츠는 일생동안 단 두 번의 혁명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그 중 하나가 OpenAI 팀을 만났을 때라고 했을 만큼 침투 속도가 상당하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럭큰밀러는 엔비디아와 MS를 4.63억달러 어치를 매입하였다. AI는 산업의 태동기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데이터 기술, 사이버보안,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종목은 확산될 것이다. 주가 측면에서도 인터넷이 모든 산업을 바꿨듯이 AI도 그럴 것이라는 기대가 미리 반영될 것이다. 국내에서도 반도체, 자율주행, 메타버스, 영상진단 등의 기업들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이 안정되었고 글로벌 경기 회복이 기대되며 연초 이후 주가가 지속 상승 중이다. AI, 건설기계, 안티에이징 못지 않게 2차전지,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손해보험, 방산, 조선 등의 펀더도 우수하다. 자기한테 잘 맞는 옷을 입는 것이 중요하듯이 성향에 맞는 주식을 선택해야 마음 편한 투자가 될 것이다. 그러면 결과를 받아들이는 용기가 더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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